산청군 단성면 남사벌에 넓게 자리하고 있는 기와집들이 모여있는 마을입니다. 경상남도에서 문화재로 지정하였다고 하며, 입구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1호'라는 거대한 돌로 만든 '간판'이 있는데 사실 여부를 떠나 아름다운 한옥집과 여유로운 찻집이 예쁘게 자리하고 있는 마을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펜션에서 거리는 약 8km이며 차로 15분 정도 걸립니다.
남사예담촌을 찾는 분들은 어김없이 이 나무 앞에서 독사진이나 단체사진을 찍습니다. 나무 앞 안내판에 '부부 금슬의 나무'라고 소개되어 있기도 하고 나무의 형태가 특이하기도 하지만, 최근에 관광객이 많은 이유는 딴데 있습니다. 최근의 TV 드라마 '왕이된 남자'에서 남녀 주인공이 이 나무앞에서 달콤한 씬을 찍었는데 그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어서 관광객들이 꼭 둘러본다고 합니다.
남사예담촌에서 볼거리는 물론 오래되거나 새로 지어진 기와집이지만, 그 기와집의 경계를 이루어주는 황토 돌담이 딴 곳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명물입니다.
최근에는 전통 한옥을 건축하는 분들이 많아서 기와집 구경하기는 어렵지 않지만 이토록 정겨운 돌담은 특별합니다. 돌담에 쓰여진 돌은 실제로 남사예담촌을 끼고 흐르는 남사천에서 구한 것이라고 합니다.
조그맣고 예쁜 간판이 있는 찻집입니다. 물론 값을 치르고 차를 마시는 곳이지만 대나무 숲속에 앉아 아무 생각없이 그냥 쉬어가도 됩니다.(주인님의 허락을 받지 않고 이렇게 써도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도 아마 틀림없이 그럴 것입니다.)
곳곳에 예쁜 글씨가 보이는데 화가이신 집주인께서 직접 쓰신 작품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예쁜 절'이라고 소개하고 있는 절입니다.
그 문구가 무색하지 않게 정말 예쁜 절입니다. 기존의 절이라면 그 공간에 법당이나 요사체를 지었을 법한 공간을 연못과 정원으로 가꿔놓아 보는 이로 하여금 묘한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또 절을 둘러싸고 있는 산세도 여느 절과는 다르게 위압적이지 않고 마음이 매우 편안해 지는 절입니다.
아래 사진은 5월 봄이 한창일 때 찍은 것들입니다.
산청 읍내 교외에 있으며 펜션에서 약 36km 떨어져 있습니다. 넉넉잡아 50분이면 갈 수 있습니다.
수선사에는 보통 사찰에서 볼 수 있는 대웅전(大雄殿)이 보이지 않고, 대신 극락보전이 기단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극락보전도 우리나라 사찰 중 대웅전 다음으로 많은 법당이며, 보통 서방 정토의 부처님이라고 하는 아미타불(阿彌陀佛)이 봉안되어 있는데, 이 때문에 수선사 극락보전에서는 끊임없이 '나무아미타불'이라는 독경이 흘러나옵니다.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쾌적한 편이며, 연못이 아래로 내려다보입니다.
연못에는 글자 그대로 연잎이 만발합니다.
대신 차값이 조금 비쌉니다.
우리나라에는 '대원사'란 이름의 사찰이 꽤 많습니다. 전라남도에 송광사 말사인 대원사(大原寺)가 있으며, 전라북도 모악산에도 대원사(大院寺)가 있고 지리산 동쪽 자락에도 대원사(大源寺)가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사찰은 당연히 지리산 대원사입니다.
불가에 귀의하는 사람들이 흔히 '대원(大願)을 세운다'고 하는데 사찰들은 불교에서 흔히 쓰는 '원'자를 차용하지 않은 셈입니다.
지리산 대원사는 17세기 숙종조에 창건되어 육이오 이후 중창(重創 ; 낡은 절 등을 보수하거나 새로 짓는 것)되어 오늘에 이르며, 언양의 석남사와 함께 우리나라 대표적인 비구니(여자 스님) 도량으로 유명합니다.
대원사 사찰과는 뗄레야 뗄수 없는 곳이 대원사 계곡입니다. 대원사 계곡은 수량이 엄청나고 유속도 매우 빨라 피서객들에게 주의를 요하는 곳입니다.
1998년 대폭우로 대원사 계곡에서 야영하던 피서객 50여명 이상이 이 계곡에서 목숨을 잃은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라 지금은 계곡 대부분을 통제하고 있고, 일부 출입 허가 지역에서만 더위를 쫓을 수 있습니다.
대원사 입구 일주문 현판에는 '方丈山大源寺'라고 씌어 있습니다. 방장산이 지리산의 옛이름이라고 하는데 조금 낯섭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대원사로 가는 찻길입니다. 여기서도 10분 이상은 차로 올라가야 대원사 입구에 도착합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대원사까지는 자동차로 올라가도 10분 이상은 걸리는 거리입니다. 게다가 자동차 교행이 다소 어려운 곳도 있어 서행하셔야 합니다.
또, 행락객이 많은 계절에는 걸어서 올라가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
사찰 입구 옆에 있는 안내판입니다.
다소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웅장한 대웅전(大雄殿)이 내려다 봅니다.
대웅전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부처님인 석가여래(釋迦如來)를 모신 법당입니다.
비구니 도량이라서 그런지 경내가 매우 정결하고 조용합니다.
앞에서도 언급한 대원사 계곡입니다.
비온지 얼마 안지나서 계곡 물이 꽤 불어나 겁이 날 정도입니다.
계곡에는 일부 출입 허용 구역이 있어 허용 구역에서만 물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대원사에서 계곡을 따라 자동차로 올라가면 처음 나오는 마을이 유평마을입니다. 안내판에 의하면 유평마을은 육이오 이후 지리산 각지에 흩어져 있던 화전민을 모아서 이룬 곳이라고 합니다.
현재 마을은 민박이나 음식점 등 영업하는 집들만 있는 것 같고, 과거 유명했던 '가랑잎초등학교'는 청소년 수련원으로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유평마을 위에도 새재마을 등 자그마한 마을이 몇군데 있다고 하는데 올라가 보지 못했습니다.